카테고리 없음
늘 소실점에 머므는 사람
camie
2013. 1. 30. 16:54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메일을 보내는 친구가 뉴욕 여행을 갔다.
엄마가 입원하신 한달 반 동안 나는 여러가지 핑계로 답장도 변변히 못해줬지만 염치없이 오던 메일이 안오니 심심하단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서는 친구가 약속한 뉴욕에서의 사진을 기다리는 수 밖에.
무사히 다녀오길 기도하면서.
이미지에 익숙한 나와 언어에 익숙한 이 친구 사이에는 본질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생각을 갖고있지만 항상 다른 표현으로 인해 좁혀질 수 없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3년이란 시간을 꾸준히 우리는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어느정도 그 목표를 이루는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근거는 이렇게 상대방의 부재로 그리움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사이의 거리를 좁히지도 않을거면서 상대가 사라질까봐 걱정하고 염려한다.
완벽하면서도 슬픈 사이다.
Sophie Ca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