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e 2011. 2. 27. 00:57
오랜만에 엄마가 집안이야기를 하신다. 엄마의 외할머니는 수원 양반집안 사람이신데 소문난 미인이라 서울로 시집오셨다고 하신다. 우씨 집안분.
엄마의 외할아버지는 대대로 서울 양반 집안, 가난한 공무원. 이씨 집안.
엄마의 할머니는 황씨 엄마의 할아버지는 김씨 엄마의 큰아버지도 공무원. 
외할머니 외삼촌은 문경경찰서 서장. 외할머니는 무학초등하교 나오시고 성신여자 가정학교를 나오셨다. 가난하셔서 시청 면접갈때 여학교 교복을 양장옷으로 고쳐 입고 가셨는데, 비싼 양장 입고 온 친구를 제치고 시청공무원이 되셨다. 사진속의 외할머니는 커다란 선글라스와 진주목걸이 산호색 샤넬라인 투피스를 입고 계시거나, 커다란 무늬가 있는 스커프를 머리에 두르시고 맵시있는 셔츠와 바지를 입고 먼 곳을 바라보시는 멋쟁이. 
일본 상지대학에서 공부하셨고, 한국어, 일본어, 소련어, 중국어, 영어에 능통하셨던 외할아버지 역시 공무원이셨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여자로 태어난게 너무 아깝다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키가 190cm가 넘으셨다. 김포공항에서 러시아 모자를 쓰고 찍으신 사진을 보면 주위 한국 사람들 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시다. 나는 외할아버지의 뼈대와, 외할머니의 분위기를 닮았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들었는데, 오늘밤은 이상하게 기록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