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e 2012. 4. 24. 13:27

꽤나 느긋하게 좋아하는 동네 까페에 앉아서 넋놓고 있다. 주말동안 촬영한 결과물들이 나쁘지 않아 스튜디오 작업이 일찍 끝났다. 나무들에서 초록 싹이 나고, 햇살 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한때는 인생에서 내가 가진 모든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는 느낌에 절망했던 적이 있다. 그때도 봄이 었는데, 나는 무얼해야할지 잘 몰라서 거의 매일 창가에 앉아서 뒷산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약간의 낮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잠시 산책을 하고, 저녁거리를 사서 혼자 저녁을 해먹고 사방이 컴컴한 방에 혼자 앉아서 산을 넋놓고 밤새서 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