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밀려 올 때

Journal Intime 2009. 7. 1. 23:17

강의를 하는게 점점 싫어진다.
그냥 할 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과의 교감도 사라지고,
보람도 없다.
노력하지 않은 학생들을 억지로 질질 끌고 올라가는 기분이랄까.
그러지 않아도 되는건데 말이다.

단지 학생에게 다른학교 대학원을 조언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후,
학교란 조직에 실망했고,
올해들어 부쩍 늘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도 변함없는 강사료,
그리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 주기만을 바라는 무기력한 학생들에게 질려버렸다.

취업, 생활고에 이들도 활력을 잃은것이겠지...
아직 내 자신의 고민도 해결하지 못한 나는 이런 학생들을 포용하기엔 너무 어린것 같다.

강의를 한지 3년.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내가 다시 나를 채울 단계이다.
올해까지만 강의하자...
이젠 내안에 새로운것을 담는 시간을 갖자.
누굴 가르치기에, 포용하기엔 난 아직 하고싶은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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